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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어린이 '이혼 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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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179회 작성일 10-12-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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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어린이 10만 여명이 \'이혼 고아\'

한 아동 복지 센터에 맡겨진 민우(11)는 IMF여파에 밀려 부모가 운영하던 음식점이 문을 닫은 직후인 지난 10월 이곳에 맡겨진 뒤 19개월 째 부모 없는 생활을 계속 하고 있다.

집안이 빚더미에 올라앉으면서 가정 불화로 어머니가 동생(9)을 데리고 가출한 뒤 아버지 손에 이끌려 이곳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조금만 기다리면 데리러 오겠다.\"는 아버지의 말을 믿었으나 이제 그 말을 잊은 지도 오래다.

이곳에는 민우 처럼 부모의 손에 이끌려 온 아이들만 모두 20명으로 경기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좀처럼 찾아오는 부모가 없어 고아 아닌 고아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IMF이후 계속되는 경제 불황과 환경의 변화로 사회의 기초 단위인 가정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혼, 아동 보호소에 맡겨지는 아이들, 결식아동 등 \'가정 해체\'를 나타내는 사회적 지표들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급증하는 이혼=대법원이 집계한 연도별 이혼소송 건수는 98년 3만 8987건, 99년 4만 1055건,    2000년 4만 3000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부부가 서로의 합의에 따라 갈라서는 협의 이혼도 98년 12만 3577건, 99년 12만 6500건, 2000년 13만 40건 등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3월의 이혼 등 가사 소송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배 늘어난 5275건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매년 10만 명 가량의 아이가 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낯선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러한 실태를 반영하듯 고아원에는 가난고아, 미혼모고아 대신 \'이혼고아\'가 그 자리를 메워가고 있다.

서울 시립 아동 상담소가 지난해 보호아동 468명의 문제 요인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이혼과 재혼, 별거 등으로 맡겨진 아이만 전체의 36%(170명)를 차지했다.

반면 부모의 사망으로 인해 입소한 고전적 의미의 고아는 2.5%(12명)에 불과했다.

◇기아와 결식 어린이=보건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버려진 아이와 사생아 등 보호가 필요한 어린이가 전국에서 7760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생활고 등으로 인해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어린이는 16%(1270명)에 달했다.

가정 환경 악화 등에 따른 결식 어린이도 급격히 늘어나 서울의 결식 초등학생은 98년 5120명에 불과하던 것이 해마다 5000명 가량 늘어 올해에는 1만 6415명으로 급증 추세에 있다.

결식 중학생도 98년 1099명이었으나 올해 6458명으로 결식 고등학생은 98년 465명에서 지난해 1만 2445명, 올해 1만 6050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진단=전문가들은 \'가장은 역시 돈을 벌어야 제 역할을 다한다.\'는 고정관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런 사고 때문에 돈을 못 버는 가장은 스스로 위신이 추락했다고 느끼며 가정을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는 것.

한국 보건 사회 연구원 김승권박사는 \"IMF이후 중산층 붕괴와 함께 가정 해체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경제적 결손이 가정을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교수는 \"가장의 실직 등으로 나타나는 경제적 어려움보다는 그로 인해 가장들이 갖게 되는

\'나는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심리적 공백이 가정 해체 현상의 큰 원인\"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더 따뜻이 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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